천선란 작가님의 단편 소설집 를 읽었다.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존경하고 좋아하는 작가님이라서, 첫 번째 단편소설집 에 이어 두 번째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했을 때 이전작에서 느꼈던 감정과 기억들이 떠올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했다. 초판본에는 작가님의 사인이 첫 페이지에 인쇄되어 출간된다는 건 책을 받고서 알았는데, 얼마나 기쁘던지! 천선란 작가님의 글에서는 언제나 인류에 대한 연민이 녹아들어 있다. 하지만 이면엔 그들을 향한 끈질긴 믿음과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이 담겨 있어서, 그리고 끔찍하도록 현실적이라서 처음엔 내가 읽고 있는 게 SF 소설이 맞나? 하는 의문이 끊임없이 떠오른다. '그럼에도 불구하고' 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작가고, 이제까지 나는 SF라는 장르를 너무 간과하고 있..